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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스니커즈들의 뒷이야기 / 스니커즈의 역사

스니커즈 밑바닥에 고무창을 붙여 걸을 때 발소리가 나지 않는 운동화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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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1 최초의 운동화는?

초기 플림솔 ⓒ Alansplodge
배에 표시되어 있는 플림솔 라인
19세기 철도가 발달하면서 영국의 노동자들은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었죠. 이들은 바닷가에서 샌드 슈즈Sand Shoes를 신었습니다. 샌드 슈즈는 가죽 혹은 밧줄로 밑창을 만들고 캔버스 천을 덧댄 신발로 내구성이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1830년에 리버풀 러버 컴퍼니Liverpool Rubber Company에서 밑창을 고무로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때까지 샌드 슈즈는 밑창과 캔버스 천이 쉽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합 부분에 두꺼운 고무 밴드를 추가한 거예요. 샌드 슈즈에 부착한 고무 밴드의 모습이 마치 화물선의 적재량을 알려 주는 표시인 플림솔 라인Plimsol Line 과 닮았다고 해서 이 신발을 플림솔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1868년에는 끈이 달려 더욱 편안해진 '크리켓 샌들'이 등장합니다. 이름처럼 크리켓 경기를 위한 신발로 당시 가격으로 6달러로 아주 비쌌죠.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발달하면서 1897년에는 60센트가 됩니다.
ⓒ Keds
1916년에는 US 러버 컴퍼니US Rubber Co. 와 굿이어Goodyear 가 합작하여 케즈Keds 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 케즈에서 최초로 대량 생산된 스니커즈 챔피온Champion 을 판매하죠. 챔피온은 현재에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Fig.2 최초의 운동화는 리복

리복 최초 러닝화 ⓒDAILY MIRROR
최초의 러닝화는 1865년에 시작됩니다. 바닥에 스파이크가 달려있는 구두처럼 생긴 모습이었죠. 1900년 대에는 J. W. 포스터 앤 손J. W. Foster and Son이라는 영국 회사에서 스파이크가 달린 가죽 러닝화인 'Foster's Running Pumps’를 제작하는데요. 영화 <불의 전차>로 더 유명한 1924년 프랑스 하계올림픽 100m 달리기 챔피언 해롤드 아브라함스Harold Abrahams가 이 신발을 신어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이후 1958년 J. W. Foster and Son은 회사의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요. 그게 바로 리복Reebok이죠.

Fig.3 테니스에 진심인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 1963년 ⓒadidas
최초의 테니스화는 1931년 아디다스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물론 그 전에 컨버스 올스타나 케즈의 스니커즈를 테니스화로 사용했긴 하지만 테니스화라고 명명해 출시한 것은 아디다스가 처음이었죠.
테니스화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발은 1963년에 등장합니다. 아디다스가 컨버스 천이 아닌 가죽으로 된 테니스 신발을 출시한 것이었는데요. 이 신발의 모델은 당대 프랑스의 테니스 스타였던 로버트 헤일렛Robert Haillet 이었죠. 하지만 로버트 헤일렛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하게 되고 새로운 당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와 계약하게 됩니다. 그가 바로 그 유명한 스탠 스미스Stan Smith 이죠.

Fig.4 많은 이야기가 담긴 농구화

컨버스 올스타 - 1917년
최초의 농구화 컨버스 올스타 ⓒconverse
세계 최초의 농구화는 컨버스Converse에서 제작한 올스타입니다. 당시 농구 선수였던 척 테일러Chuck Taylor는 컨버스를 찾아가 이 농구화에 대한 개선점을 제안합니다. 이 제안을 계기로 척 테일러는 컨버스의 홍보와 유통을 담당하게 되고, 더 나아가 신발에 그의 이름을 붙이게 되죠. 그의 노력 덕분에 컨버스 올스타는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군의 공식 운동화가 되기도 했고, 1970년대 초에는 미군 공수 부대에도 납품되었다고 합니다.
아디다스 슈퍼스타 - 1970년
최초의 로우탑 가죽 농구화, 아디다스 슈퍼스타 - 1970년 ⓒadidas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최초의 로우 탑 가죽 농구화입니다. 처음엔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가 신고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슈퍼스타를 더 유행시킨 것은 힙합그룹 Run-DMC인데요. 그들은 슈퍼스타를 신발끈 없이 신발 혀를 밖으로 빼고 신는 스타일을 유행시켰죠. 아디다스에 진심이었던 Run-DMC는 1986년 [My Adidas]라는 곡을 출시하기도 하고요. 아디다스는 그들과 백만 달러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는데, 운동선수가 아닌 인물이 모델 계약을 따낸 사례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사상 최초였다고 하네요.
나이키 에어 조던 1 - 1985년
에어 조던 1 - 1985년 ⓒNike
농구화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에어조던이죠. 나이키 에어 조던 1의 시그니처 컬러인 검은색과 빨간색은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당시 NBA는 일정 부분 이상의 흰색이 포함된 농구화를 신도록 규정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에어조던은 이러한 제재를 오히려 마케팅 기회로 활용합니다.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이 에어조던을 신고 경기를 할 때마다 5000달러의 벌금을 지불했고, 광고 카피로 "NBA가 이 신발의 착용을 금지했습니다. 다행히도 NBA는 여러분이 이 신발을 신는 것은 금지하지 못합니다."를 쓰며 엄청난 매출을 거두죠.

Insight.

마이클 조던, 스탠 스미스, 척 테일러, 해럴드 아브라함스 등 운동화의 탄생과 유행에는 항상 스타 운동선수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늘날 운동화 회사들이 스포츠에 투자하며 홍보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당연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케즈 챔피온이 최초의 스니커즈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니커즈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것은 스포츠 스타와 관련된 일화가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Reference.

Amber J. Keyser. (2015). Sneaker Century, A History of Athletic Shoes, Twenty-First Century Books
Conran. (2009). Fifty Shoes that Changed the World. Design Museum
Marc Richardson. (2018). A Quick History of Reebok. grailed.com. URL: https://www.grailed.com/drycleanonly/reebok-history
로리 롤러. (2002). 신발의 역사. 이지북
마티외 르 모. (2019). 1000 SNEAKERS. 루비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