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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면 똑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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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전교 1등이던 친구와 2등이던 친구의 공부하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2등 하던 친구는 수업 시간에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누가 봐도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였죠. 반면 1등인 친구는 정반대였는데요. 수업 시간에는 멍을 때리고,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노는 친구였죠. 그래서 친구들은 그 전교 1등 친구를 보고 천재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멍때리는 것이 그 친구가 1등일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무슨 소리냐고요? 멍을 잘 때릴수록 똑똑해질 수 있거든요.

 멍 때린다는 것은 2배로 생각한다는 것

멍때리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멍때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중이죠. 그것도 격렬하게 말이에요.
2001년 미국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Raichle. M. E. 연구진은 <A default mode of brain function>이라는 논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한 영역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는데요. 이를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DMN 영역이 뇌의 안팎에서 발생한 여러 정보를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죠.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뇌에서는 정보를 평가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죠.

 천재는 노력 안 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천재를 다른 사람보다 노력을 덜 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으로 봅니다. 이는 우리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인풋과정만을 노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머릿속에 넣은 지식을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멍을 때리는 것이 이 과정에 도움을 주죠.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들은 많이 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아이디어를 얻은 뉴턴의 일화, 목욕탕에서 왕관의 비중 측정하는 법을 깨달은 아르키메데스의 일화, 꿈속에서 벤젠고리의 모양을 알아냈다는 아우구스트 케쿨러의 일화 등이 있죠.
사실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이러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샤워할 때 혹은 잠들기 직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다들 경험해보았을 거예요.

 멍을 잘 때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멍을 잘 때리기(생각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정보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생각하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재조합하는 과정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충분해야 생각의 경우의 수도 증가하게 되죠. 그러니까 결국 내가 가진 정보의 양이 생각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둘째, 명확한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우리는 해결해야 할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모든 생각의 방향이 그쪽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무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예시로 든 아르키메데스와 아우구스트 케쿨러도 벤젠고리의 구조를 밝힌다는 목표와 왕관의 비중을 구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모든 생각을 그 방향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셋째, 의도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정보가 충분히 모였고, 명확한 목표도 있다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죠. 핵심은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TV와 같이 정보가 흘러 들어오는 매체를 차단해야 하죠.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에는 크게 의식적인 방법과 무의식적인 방법이 있는데요.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글쓰기, 명상하기 등이 있고요.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REM 수면 확보하기, 산책하기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음악 및 유튜브를 들으며 걷거나 글 쓰는 것은 피해야겠죠.

오늘의 교훈

멍때린다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멍때림으로써 창의적인 통찰력을 도출해낼 수 있다.
생각을 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Reference.

존 바그. (2019).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청림출판
홋타 슈고. (2021).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서사원
스리니 필레이.(2018). 멍 때리기의 기적. 김영사
Raichle, M. E, Abraham Z. Snyder. (2007). A default mode of brain function: A brief history of an evolving idea. NeuroImage.
Raichle, M. E, et al. (2001). A Default Mode of Brain Func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Marcus E. Raichle, Abraham Z. Snyder, A default mode of brain function: A brief history of an evolving idea, NeuroImage, Volume 37, Issue 4, 2007, Pages 1083-1090, ISSN 1053-8119
Raichle, M. E., MacLeod, A. M., Snyder, A. Z., Powers, W. J., Gusnard, D. A., & Shulman, G. L. (2001). A Default Mode of Brain Func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98(2), 676–682. http://www.jstor.org/stable/3054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