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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 정보 + 경험

 인사이트만 있으면 잔소리다.

‘청소해라, 운동해라, 밥 먹고 눕지 말라, 공부해라, 좀 씻어라’ 보기만 해도 PTSD가 오는 잔소리들. 어릴 적 아니 지금도 잔소리는 여전히 듣기 싫습니다. 잔소리의 내용을 들어보면 대체로 맞는 말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똑같은 메세지를 가진 동기부여 영상이나 글귀를 일부러 찾아보기도 합니다. 메세지는 똑같은데 어떤 말은 듣기 싫고, 어떤 말은 찾아 듣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이죠.
저는 그 차이가 인사이트(메세지)에 대한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세지(인사이트)만 있을 때는 잔소리가 되는 거죠.

 인사이트와 지식만 있으면 재미없는 논문이다.

메세지(인사이트)에 대한 근거를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논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문에는 ‘운동해라’라는 인사이트에 대해 실험 데이터를 통해 근거를 제시하죠. ‘운동을 몇 개월 했더니 심박수가 정상범위에 들어갔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적이게 되었다’ 등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같은 메세지라도 논문을 찾아 읽지는 않습니다. 논문은 객관성이 중요하다 보니 용어가 딱딱하고, 지식 근거만 제시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거든요. 무엇보다도 논문에서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운동해야 한다는 같은 메세지라도 우리는 헬린이 였던 누가 왜, 어떻게 운동을 해서 헬창이 되었다는 서사에 더 흥미를 느끼죠.

 인사이트와 경험만 있으면 꼰대다

그렇다면 메세지에 서사가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바로 경험입니다. 우리가 찾아보는 동기부여 영상도 대부분 경험 근거에 기반한 이야기들이죠. 운동해서 몸이 좋아진 사람이 자기가 어떻게 해서 몸이 좋아졌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등의 이야기요.
그렇다고 해서 경험만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과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과가 있었더라도 현재도 반복 가능한 경험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꼰대의 이야기로 치부되기에 십상이죠.
예를 들어 워렌버핏이 말하는 투자법과 부장님이 말하는 투자법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히 워렌버핏으로 향하겠죠. 워렌버핏은 수십년간 성과를 보여줬으니까요. 반면 부장님은 ‘나 때는 말이야, 닷컴버블 때 10억까지 벌었었어’라고 과거 한 번의 성공 경험만 반복해서 말하는 순간 꼰대의 말이 됩니다. 그런데 만약 부장님이 요 몇 년 사이에 ‘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20억 벌었어’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관심을 끌게 되겠죠. 이처럼 반복 가능한 성공 경험이 있어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집니다.

 성공 경험도 결국 검증 가능해야 한다.

반복 가능한 성공 경험이라는 것은 경험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도 어떤 시기에 어떤 행동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체계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이 체계는 지식 근거가 있어야지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즉, 설득력 있는 인사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과 지식 근거 모두 중요한 것이죠.
 요약하자면,
인사이트만 있으면 잔소리이다.
인사이트에 대해서 지식 근거만 있으면 재미없고, 반복 불가능한 경험근거만 있으면 꼰대가 된다.
반복 가능한 성공 경험도 검증을 위해서는 지식 근거가 필요하다.
설득력 있는 인사이트를 위해서는 경험과 지식 모두 중요하다.
그리고 이 글에는 인사이트만 있고, 경험과 지식 근거 모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