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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0권 읽어도 달라지지 않는 이유

 책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책을 100권 읽으면 천재가 되고 부자가 된다는 황당한 글 혹은 유튜브 영상을 종종 보곤 합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미라클모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 볼수록 통찰력이 생기고, 겸손해지고, 긍정적이게 되고 자신감이 생겨 인생도 성공한다(?)라는 식이겠죠.
이러한 문제들은 주로 수단과 목표를 혼동해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미라클모닝을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미라클모닝을 통해 무엇을 했는 가가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죠.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많은 돈으로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죠.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하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독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책의 종류의 따라 달라집니다.

 책 종류별로 그 목적이 달라져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우리는 하나의 범주로 보고 말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그 안에서도 세부갈레가 나뉩니다. 비문학만 좋아하는 사람, 문학만 좋아하는 사람, 경영 계발서만 좋아하는 사람, 라노벨•만화만 좋아하는 사람 등등. 이렇게 나뉘는 것은 그 장르마다 목적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험 근거를 채워주는 책
문학(소설)은 간접경험으로 경험근거를 얻기 위해서 읽습니다. 따라서 어디서 근거로 대기 좋은 책을 읽죠. 예를 들어 권위가 있어 모두가 납득할만한 책이거나, 유명해서 모두가 그 내용을 아는 책이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소설은 단어의 선택과 문장과 문단의 구성을 참고하기 위한 부수적인 목적도 추가되기도 합니다.
 지식 근거를 채워주는 책
비문학은 지식근거를 얻거나 남의 인사이트를 보기 위해서 봅니다. 비문학은 주로 책의 핵심 메세지를 도출하기 위해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데요. 이때 핵심 메세지가 매력적이라면 내 인사이트로 가져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메세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제시된 증거를 나만의 메세지에 근거로 가져가죠.
 남의 인사이트를 참고할 수 있는 책
자기계발서 혹은 인문학서는 남의 인사이트를 참고하기 위해 봅니다. 자기계발서는 메세지에 대한 근거로 저자의 경험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신뢰하지는 않죠. 다만 ‘이기적인 유전자’나 ‘사피엔스’와 같은 책은 인사이트와 그에 대한 근거도 문제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합니다. (‘총균쇠’는 예외 - 근거는 문제가 많지만 인사이트는 참고할 만하다고 판단함)
그런데 사실 책 말고도 이러한 정보들을 채울 수 있는 수단들은 많습니다. 경험 근거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고, 지식 근거는 논문이라는 어쩌면 더 신뢰성있는 매체가 있죠. 남의 인사이트를 참고하는 방법은 자기계발 유튜버를 보는 방법도 있을 거고요. 그럼에도 책이 다른 매체에 비해 좋은 점이 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