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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뭐가 다른 거죠?

선풍기 회전축에 붙은 날개를 전동기로 돌려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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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1 선풍기 이전에 하인이 있었다

아랍과 인도 지역에는 8세기 무렵부터 관공서나 부자집 천장에 거대한 부채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이 부채는 줄에 연결되어 있어 줄을 당겨 부채질을 하는 형태였는데요. 이 장치를 펑카Punkah 라고 불렀고, 줄을 움직이는 하인을 펑카왈라라고 불렀죠.
펑카왈라는 반복 작업으로 인해 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조는 펑카왈라를 보고 고용주들이 폭행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심지어 펑카왈라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어요. 이러한 열악한 노동과 저임금으로 1898년 펑카왈라는 대규모 파업 시위를 했는데요. 이 시위는 오히려 전기로 작동하는 펑카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죠.

Fig.2 재봉틀로 만든 선풍기

펑카Punkah 처럼 부채 형태가 아닌 회전하는 선풍기가 천장에 설치된 것은 186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전기가 아닌 증기터빈 혹은 물레방아처럼 흐르는 물로 작동했어요.
1882년이 되면 전기로 돌아가는 천장 선풍기가 등장합니다. 필립 디엘Philip H. Diehl 이 재봉틀의 전기모터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었죠.
이 천장 선풍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디엘은 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은 1904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풍기였죠. 이 천장 선풍기는 1920년대 미국에 보편화되었고,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 1950년대 전기 에어컨이 도입으로 1960년대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라질 것 같았던 천장 선풍기는 1970년대 오일쇼크로 다시 널리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프라 부족과 경제력 때문에 에어컨을 쓰기 힘든 인도 및 중동 국가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죠.

Fig.3 진짜 최초의 선풍기

우리가 흔히 쓰는 일반적인 선풍기는 1882년 셔일러 휠러 Schuyler S. Wheeler에 의해 발명됩니다. 그의 첫 발명품은 2개의 날개가 달렸고 안전망도 없었죠. 참고로 선풍기를 발명할 당시 휠러는 22살이었다고 하네요.
휠러는 1888년에는 회사를 설립해서 더 많은 날개와 안전망이 달린 선풍기를 시장에 선보입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에서는 1920년대 후반, 선풍기의 날개를 겹치게 배치하는데요.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아이디어는 선풍기를 더 조용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Fig.4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뭐가 다른거죠?

여러분은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그 차이를 아시나요?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는 바람을 내보낸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는데요. 사실 목적부터 조금 다릅니다. 선풍기는 단순히 바람을 앞으로 내보내는 기계이지만, 에어서큘레이터는 실내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목적이죠.
그래서 외관도 차이가 납니다. 선풍기는 넓고 얇은 모양이지만 에어서큘레이터는 좁고 긴 원통형 구조로 되어 있죠. 에어서큘레이터는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공기를 흡입해 강력한 바람을 내보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프로펠러의 뒤편의 공기 흡입구가 선풍기보다 큰 거예요.
이 에어서큘레이터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개발하던 랄프 K. 오더와 서튼이 프로펠러 기술이 가정용 선풍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발명하게 됩니다. 이들은 회사를 설립하고 Vornado라는 이름으로 1945년 첫 에어서큘레이터를 생산하죠.

Fig.5 날개없는 선풍기 다이슨이 최초인줄 알았죠?

2009년 다이슨에서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 Air Multiplier를 선보입니다.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바닥 부분에서 공기를 흡수해 원형 링의 틈에서 공기를 내보내는 형태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큰 반향을 일으켰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다이슨이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다이슨보다 약 30년 앞서 날개 없는 선풍기를 선보인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도시바입니다.
원리도 거의 비슷한 도시바의 날개없는 선풍기는 1981년에 특허출원을 합니다. 이 특허때문에 다이슨은 특허 출원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요. 영국 특허청이 Dyson의 특허가 1981년에 등록한 도시바의 특허와 너무 비슷하다는 이유로 다이슨의 특허 등록을 거부했거든요.

Fig.6 유서깊은 선풍기 괴담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들면 죽는다는 선풍기 괴담은 무려 1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1927년 <중외일보>에서 선풍기 앞의 공기는 맴돌게 되어 일부 진공이 생기게 되므로 잘못되면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는 내용을 내보내는데요. 이게 점차 확대되어서 1930년에는 선풍기를 켜놓고 잠들면 죽을 수 있다는 설로 확대되었죠.
그리고 1980년대에 여름밤에 의문의 변사가 발생하자 TV 뉴스 앵커는 선풍기 바람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죠. 1980년대까지는 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셨나요? 근데 무려 2007년에도 골방에 모여 선풍기 바람으로 동반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국내 선풍기 생산은 1960년 금성사에서 최초로 이루어지는데요. 1년 뒤 후속작인 D-302에서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됩니다.
하지만 당시 선풍기는 고가 제품으로 부유층만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이었고, 전력 공급이 어렵던 1960년대까지는 생산 규제 대상이 되기도 했죠.
Reference.
최은창. (2022). 가짜뉴스의 고고학. 동아시아
Kaushik Patowary. (2019). Punkah: The Hand Operated Ceiling Fans of Colonial India. amusingplanet. URL : https://www.amusingplanet.com/2019/09/punkah-hand-operated-ceiling-fans-of.htmlRitam 
Sengupta. (2020). The punkah and its pullers: A short history. URL : https://servantspasts.wordpress.com/2020/08/10/the-punkah-and-its-pullers-a-short-history/
Marc Zorn. (2014). Who Invented the Bladeless Fan. visionlaunch. URL : https://visionlaunch.com/who-invented-the-bladeless-fan/
Manulida. (2018). Schuyler Wheeler, The Men Behind The Electric Fan. URL : https://steemit.com/steemiteducation/@maulida/schuyler-wheeler-the-men-behind-the-electric-fan
Ritam Sengupta. (2020). The punkah and its pullers: A short history. URL : https://servantspasts.wordpress.com/2020/08/10/the-punkah-and-its-pullers-a-short-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