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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kg → 1kg 다이어트 성공기 / 노트북의 역사

노트북 일상적으로 휴대하여 사용하기 편하도록 공책 크기로 만든 경량 컴퓨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목차 -

Fig.1 랩탑과 노트북의 차이를 아십니까?

본격적으로 노트북의 역사를 알아보기 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노트북을 랩탑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침 HP 공식 홈페이지에 노트북과 랩탑의 차이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랩탑  10인치 이상의 고사양 휴대용 컴퓨터 노트북  15인치 이하의 랩탑보다는 저사양 휴대용 컴퓨터
하지만 컴퓨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이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맥북 프로는 15인치 이하이지만 고사양 노트북이죠.

Fig.2 제품이 잘 팔렸지만 파산한 회사 (a.k.a. 오스본 효과)

IBM - [IBM 5100] (1975)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는 1975년 등장한 IBM 5100입니다. 휴대용에 걸맞는 무게 22㎏이었죠. 하지만 무게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내장 배터리가 없어 코드를 꽂아야만 작동하는 ‘휴대용’ 컴퓨터였습니다. 그래도 IBM 5100은 혁신적인 제품이었기 때문에 130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오스본 - [오스본 1] (1982)
IBM 5100의 가격과 무게를 보면 알 수 있듯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휴대용 컴퓨터는 아니었습니다. 1982년이 되어서야 대중을 위한 휴대용 컴퓨터 오스본 1이 등장합니다. 무게는 IBM 5100보다 절반이나 가벼워진 11㎏, 가격도 절반 넘게 저렴해진 544만 원이었죠. 물론 코드를 꽂아야만 작동하는 노트북이었습니다. 그래도 출시 8개월 만에 1만 1천 대가 팔리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오스본 1의 성공에 힘입어 오스본Osborne 은 차기 모델을 사전 공개합니다.
오스본 회사 : 우리회사에서 곧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니까 딴 회사 제품 사지마세요!
 소비자 : 그럼 오스본 다음 제품 나올 때까지 존버해야지!
그 결과 오스본은 파산의 길로 접어듭니다. 이처럼 판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차기작을 미리 발표해 소비자로 하여금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구매를 중단하게 만드는 것을 오스본 효과라고 부르죠.

Fig.3 전완근을 살리느냐, 시각을 살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앱손 - [HX-20] (1982)
진짜로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이 등장한 건 1982년이었습니다. 엡손Epson 의 HX-20이 그 주인공인데요. HX-20은 A4용지만 한 크기에 키보드와 내장 배터리가 있었고, 실제로 들 수 있는 무게 1.6㎏이었죠. 하지만 동시대 다른 제품에 비해서 성능이 좋지 않았고, 자체 OS를 가지고 있어 소프트웨어나 주변 기기와의 호환성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니터가 가로로 20자 4줄, 그러니까 총 80자만 출력할 수 있었죠. 이러한 사양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비교해도 양호한 무게와 크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극찬을 받았습니다.
컴팩 - [컴팩 포터블] (1982)
같은 해 출시된 컴팩 포터블Compaq Portable 은 HX-20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가졌습니다. 9인치 CRT 모니터와 인텔 8088 CPU, CGA 그래픽 카드도 탑재되어 있었죠. 무엇보다 당시 PC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부품 호환성이 좋았고, MS-DOS도 탑재했습니다. 물론 무게는 13㎏이었습니다.
도시바 - [T1100] (1985)
이처럼 당시 소비자들은 시각을 포기할 것인지, 전완근을 포기할 것인지 고민해야 했어요. 1985년 이들의 고민을 한 큐에 날린 제품이 출시되었으니, 바로 도시바의 T1100입니다. 드디어 진짜 노트북다운 노트북이 세상에 공개되었어요. 접을 수 있는 외형부터 시작해 전완근을 적당히 단련할 무게 4㎏, 512KB 램을 가지고 있었죠. 약 490만 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반년 만에 6000대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Fig.4 대기업의 고군분투기

IBM - [PC 컴버터블] (1986)
도시바의 성공을 보고 PC 시장의 강자 애플과 IBM도 노트북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1986년 IBM에서 PC 컴패터블Compatible 을 출시하죠. 무엇보다 이 노트북에는 혁신적인 기능이 있었어요. 바로 노트북의 모니터를 분리해서 본체를 다른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도킹 스테이션의 원조라고 볼 수 있죠.
애플 - [매킨토시 포터블] (1989), [파워북 100] (1991)
1989년에는 애플의 첫 번째 노트북 매킨토시 포터블Macintosh Portable 이 출시됩니다. 애플다운 가격 1500만 원과 7㎏이라는 무게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출시 1년 만에 단종되었습니다. 애플이 다시 정신 차리고 만든 제품이 파워북 100입니다. 250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트랙 볼이 키보드 하단에 위치한 최초의 노트북이기도 하죠.
IBM - [씽크패드 700] (1992)
1992년에는 IBM에서 씽크패드ThinkPad 700를 출시합니다. 씽크패드 700에는 내장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었고 씽크패드의 상징인 빨콩(트랙 포인트. 씽크패드 키보드 가운데에 위치한 마우스 입력 장치에 대한 별칭)이 박혀 있었죠. 씽크패드는 안정적인 시스템과 성능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비싼 가격으로 매출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2005년 IBM은 씽크패드를 레노버에 매각하죠.

Fig.5 크기를 줄이고, 성능도 줄이고

도시바 - [리브레또 20] (1996)
노트북은 점점 작아지고 가벼워졌습니다. 1996년에는 A4용지 1/3만 한 크기에 840g짜리 컴퓨터가 등장합니다. 바로 도시바의 리브레또 20이에요. 리브레또 20은 당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보다 작았지만 Windows 95가 돌아가는 기기였습니다. 하나하나 누르기도 힘들고 인식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PDA의 자판을 생각해 보면 리브레또 20은 혁신적인 제품이었죠. 이 제품은 특히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가 전철에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리브레또 20처럼 7인치 이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x86 호환 PC를 UMPC라고 하는데요. 이후에도 여러가지 UMPC 제품이 나오지만 2008년 넷북이 유행하면서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아수스 - [Eee PC] (2007)
넷북은 인텔의 저전력 CPU인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노트북으로 싸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죠. 2007년 ASUS에서 출시된 [Eee PC]의 흥행을 시작으로 여러 제조사에서 넷북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넷북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성능이 대폭 낮춘 제품이었기 때문에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밖에 할 수 없었죠. 물론 당시는 유튜브도 없던 시대이기 때문에 낮은 사양으로도 충분히 수요가 있었습니다.
애플 - [맥북 에어] (2008)
그리고 바로 다음해, 스티브 잡스가 서류 봉투에서 노트북을 꺼내 드는데.. 바로 맥북 에어MacBook Air 의 등장이었죠. 이후로 넷북은 자취를 감추고 저전력 CPU를 탑재한 얇은 울트라북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맥북 에어는 울트라북의 시작을 연 제품이지만 울트라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울트라북은 인텔에서 분류한 구분인데 애플 제품은 인텔의 인증을 굳이 받지 않기 때문이죠.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울트라북은 Windows가 돌아가는 맥북 에어. 인텔 빼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함.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얇으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노트북이 등장하고 있고, 울트라북과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의 M1 칩의 등장으로 울트라북과 맥북의 구분이 더욱 의미가 없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 나의 Macbook Pro에서 보냄

Reference.

임지민. (2013). 과거부터 현재까지...휴대용 PC를 살펴보다 노트북 역사. 스마트PC사랑https://www.ilovep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67
장혜진. (2017). [노트북, 과거부터 미래까지③] 조상님 ‘오스본1’에서 슈퍼루키 ‘맥북에어’까지.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10973
Melanie Pinola. (2011). '슬림'해지기 위한 경쟁 : 믿을 수 없을 만큼 얇아진 노트북의 역사. PCWorld https://www.itworld.co.kr/slideshow/71356